맑게 비우는 곡물
Beplain · Mung Bean Foam
예로부터 얼굴을 씻는 데 쓰인 녹두는 피부의 노폐물을 부드럽게 흡착합니다. 자극이 적어 민감한 피부도 안심하고 쓸 수 있고, 사용 후에는 당김 없는 산뜻함이 남습니다.
자극 없이 비우는 것 — 한국 전통이 가르쳐 준 가장 정직한 세안의 미덕입니다.
"작지만 알차게 담아낸
우리 전통의 이야기."
SODAM은 한국 전통문화가 지닌 깊이와 멋을 오늘의 언어로 풀어내는 매거진입니다. 단청의 색, 한지의 결, 자개의 빛 — 시간이 빚어낸 미감이 어떻게 동시대의 디자인과 라이프스타일 속에 다시 살아나는지를 기록합니다.
오리엔탈의 정적인 아름다움과 모던의 명료한 감각이 만나는 지점, 그 경계에서 새로운 가치가 태어납니다. 우리는 박물관의 유리장 너머가 아닌, 지금 우리가 걷는 거리와 입는 옷, 바르는 화장품 속에서 전통을 다시 만나려 합니다.
곡식 한 줌, 그 안에 담긴 오랜 지혜. 자극 없이 비우고, 부드럽게 채우는 한국적 클린 뷰티의 언어.
Beplain · Mung Bean Foam
예로부터 얼굴을 씻는 데 쓰인 녹두는 피부의 노폐물을 부드럽게 흡착합니다. 자극이 적어 민감한 피부도 안심하고 쓸 수 있고, 사용 후에는 당김 없는 산뜻함이 남습니다.
자극 없이 비우는 것 — 한국 전통이 가르쳐 준 가장 정직한 세안의 미덕입니다.
Reternity · Yulmu Scrub
맑은 피부결을 만드는 율무의 미세 입자. 거칠어진 표면을 부드럽게 다듬어 매끄러운 광을 되살립니다. 강하지 않게, 그러나 충분히.
조선시대 여인들이 율무 가루로 얼굴을 다듬었던 그 손길이, 오늘의 스크럽 안에 그대로 살아 있습니다.
K-Heritage · Rice Bran
쌀이 품은 영양과 윤기. 비누 한 장에도 깊은 보습과 차분한 결이 스며 있습니다. 거품은 부드럽고 향은 담백하며, 씻은 뒤의 피부는 은은한 광을 머금습니다.
매일 먹는 밥이 곧 매일의 미용이 되던 시절 — 그 일상의 풍요를 다시 욕실로 가져옵니다.
"떠오르는 새로운 가치,
균형과 조화."
한복은 더 이상 특별한 날의 의식이 아닙니다. 소재가 다시 태어나고, 거리를 걷고, 세계의 런웨이 위에서 새로운 언어가 됩니다.
제니가 'Seoul City' 무대 위에서 입은 자개 튜브탑. 디자이너 J.Reneu는 나전칠기의 영롱한 단면을 3D 프린팅 기술로 재해석했습니다. 빛에 따라 색을 바꾸는 작은 조각들이 무대 위에서 천천히 깨어납니다.
전통 공예 중에서도 가장 정적인 재료가, 가장 동적인 무대 위에서 다시 태어나는 순간. 자개는 이제 가구의 표면이 아니라, 몸의 곡선을 따라 흐르는 빛이 됩니다.
전주국제한지산업대전과 파리 오뜨꾸뛰르 무대에서, 한지는 더 이상 종이가 아닌 옷이 됩니다. 옻칠로 강도를 더한 한지 드레스는 한 장 한 장이 손으로 빚은 시간입니다.
바스러질 듯한 질감 안에 천 년의 견고함이 들어 있습니다. 가벼움과 무게, 부드러움과 단단함 — 모순처럼 보이는 두 가지가 한 벌의 옷 안에서 만납니다.
보자기의 조각들이 모여 하나의 면을 이루듯, 단하는 한복 깃과 단청색 위에 친환경 소재와 리사이클 원단을 얹습니다. 전통의 문법으로 현재를 짓는 브랜드.
블랙핑크가 입어 세계의 주목을 받은 이 브랜드는, 한복을 무대 의상이 아닌 동시대 패션의 문법 안으로 끌어들였습니다.
디자이너 김영진이 그리는 푸른 두루마기. 차이킴의 한복은 박물관이 아닌 산책로에 있고, 의식이 아닌 일상에 있습니다. 부드러운 곡선이 도시의 직선을 다정하게 누릅니다.
잉크빛 푸름과 하늘색의 그라데이션,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도련의 곡선 — 한복이 더 이상 갇혀 있지 않다는 가장 우아한 증거입니다.
BTS도 입은 리슬의 생활한복은 옷장의 가장 가까운 자리에 한복을 둡니다. 청바지처럼 편하고, 티셔츠처럼 자유롭게.
전통은 무겁지 않습니다. 매일 입을 수 있을 때 비로소 살아 있는 문화가 됩니다 — 리슬이 던지는 가장 분명한 메시지입니다.
칼 라거펠트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위에 조각보를 펼쳤습니다. 트위드와 한복 패치워크가 만나는 자리, 샤넬은 한국의 여백을 읽었습니다.
서양의 가장 정제된 럭셔리가, 한국의 가장 일상적인 미감과 만난 첫 순간. 그 위에 놓인 트위드는 더 이상 파리의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경복궁의 밤, 구찌의 모델들은 철릭에서 영감 받은 원피스를 입고 걸었습니다. 디자이너 김영진이 협업한 이 컬렉션은 궁의 문을 패션쇼의 런웨이로 바꿔놓았습니다.
육백 년의 시간을 견딘 돌담 앞에서, 가장 동시대적인 옷이 가장 한국적인 형태를 입고 걸어 나왔습니다.
까르띠에와 반클리프 아펠은 자개의 빛을 보석함 안으로 들였습니다. 나전칠기의 영혼이 다이아몬드와 사파이어 사이에서 다시 반짝입니다.
동아시아의 가장 오래된 빛이, 세계에서 가장 비싼 보석들 사이에서 자기 자리를 찾았습니다 — 전통의 가치는 결국 시간이 증명합니다.
프라다의 매듭 협업, 보테가 베네타의 인트레치아토. 그 위에 신라 금관의 금빛 룩이 더해집니다. 손으로 엮은 시간은 어느 나라에서나 같은 무게로 빛납니다.
엮는다는 행위는 가장 오래된 인류의 손길이고, 가장 인간적인 노동의 흔적입니다. 이탈리아의 가죽과 한국의 금이 같은 언어를 말합니다.
다섯 가지 원소는 다섯 가지 삶입니다. 음과 양이 갈마들고, 직업이 곧 옷이 됩니다. SODAM은 오행의 색과 결을 입은 다섯 인물을 따라 걷습니다.
먹빛 위에 새긴 소나무 자수. 오래된 거리를 걷던 상인의 발걸음이 롱코트의 실루엣 안에 살아납니다. 검은빛은 단단하고, 자수는 부드럽습니다.
움직이는 자의 옷은 늘 흐름을 닮습니다.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 그들이 가져온 이야기 — 상인의 어깨에는 시대의 소문이 함께 얹혔습니다.
억압의 시대에 가장 뜨겁게 타오른 존재. 비대칭 원숄더, 시스루의 단청 자수, 딥 레드와 번트 오렌지의 그라데이션. 불꽃은 사그라지지 않습니다.
그들이 남긴 노래와 시는, 지금도 옷의 결 위에 살아 있습니다. 가장 낮은 자리에서 가장 높은 예술을 빚어낸 사람들의 흔적입니다.
미스트 블루에서 잉크 네이비로 흐르는 그라데이션. 수묵화의 농담을 옷자락에 옮깁니다. 잔잔하지만 끝내 바위를 뚫는, 물의 에너지.
여밈의 구조 안에서 절제는 가장 강한 표현이 됩니다. 침묵하는 사람의 옷이 가장 많은 말을 하는 법입니다.
테일러드 수트 위에 두루마기를 얹습니다. 블랙과 다크 골드. 금속의 차가운 광택은 오피스 쿠튀르의 새 언어가 됩니다.
권위는 더 이상 장식이 아닌 구조에서 옵니다. 왕의 옷은 결국, 시대의 무게를 견디는 형태였습니다.
흙은 가장 낮은 곳에 있지만, 모든 생명은 결국 그 위에서 자랍니다. 샌드 베이지와 스톤 브라운, 어스 그레이의 조화. 두루마기의 이완된 라인이 와이드 팬츠와 만납니다.
한국적인 소박함과 현대적인 미니멀이 한 옷 안에서 숨을 맞춥니다. 화려하지 않아도 가장 오래 남는 것 — 그것이 흙의 미학입니다.